어르신이 보내는 작은 신호에 귀 기울여주세요.
[앵커] 늙어간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장애가 아닌 인생의 완성을 향해 가는 여정이 되려면 ‘노년의 영성’이 무엇보다 중요할 겁니다.
주교회의 평신도사도직위원회 여성소위가 개최한 정기 세미나 내용을 이힘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우리나라는 불과 2년 뒤 65세 이상의 인구가 20%를 넘는 초고령사회를 맞이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노인이 살아가기란 녹록지 않습니다.
은행 지점은 사라져 가고, 매장에는 낯선 키오스크가 기둥처럼 버티고 있습니다.
걷는 속도가 느려 하루 2.5명의 노인이 길을 건너다 사망한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주교회의 여성소위가 21일 개최한 정기세미나에서 박진리 수녀는 “인권침해를 많이 받는 집단 2위에 노인이 올라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70대와 80대 노인의 자살률이 매우 높다고 우려했습니다.
박 수녀는 노인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건강문제가 꼽혔다면서 83.5세인 평균수명에 비춰 17년을 아픈 상태로 살아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렇지만 박 수녀는 교회 안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신자가 ‘여성 노인’이라면서 여성 노인이 신앙의 전수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65세 이상 인구의 56.1%가 여성이며, 신노년층과 고령노년층의 특성에 맞는 정책적 지원과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촉구했습니다.
이날 세미나에는 20년 넘는 음식 봉사 경력으로 이웃 노인들에게 음식을 나누는 유선자씨와 지역 방송 봉사로 어르신들과 소통하는 하태무씨 등 4명이 사례 발표자로 나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주교회의 평신도사도직위원장 손희송 주교는 “각자의 인생은 훌륭한 책, 훌륭한 성경이 될 수 있다”고 격려했습니다.
<손희송 주교 / 주교회의 평신도사도직위원장>
“우리 삶을 통해서도 하느님이 많은 은총을 베푸시고 또 우리 삶을 그런 각도로 보게 되면 어떤 의미에서 하느님과 나와의 또 하나의 성경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여기 계신 분들 훌륭하게 신앙 안에서 살아오셨기 때문에 각자 아름다운 성경이 되셨다 저는 그렇게 보고…”
CPBC 이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