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이 보내는 작은 신호에 귀 기울여주세요.
본지 사랑 나눔 기획 보도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제130차 성금 전달식이 19일 서울 본사에서 열렸다.
행사에서는 본지 1748호(2월 18일자)부터 1755호(4월 7일자)에 사연이 실린 8명에게 1억 9834만 1128원이 전달됐다.
심정지로 뇌 손상된 일곱 살 아들을 홀로 돌보며 분투하는 안희성(데레사)씨는 “이렇게 큰 돈을 받을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며 “저희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시고 도움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보내주신 사랑으로 아이와 더욱 행복하게 살아가겠다”는 약속도 전했다.
서울시 남부노인보호전문기관 직원들은 술만 먹으면 폭력적으로 돌변하는 알코올 중독 막내아들에게 학대당하며 눈물지었던 윤소화(데레사)씨를 대신해 성금 전달식에 참여했다. 이민호 주임은 “어르신의 열악한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우선적으로 성금을 사용하고자 한다”며 “여기저기 타일이 깨지고 곰팡이 낀 화장실과 난방시설을 우선 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후원을 통해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건 큰 기쁨”이라며 “어르신에게 사랑을 베풀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위태로운 집에서 살아가는 이숙희(가명, 마리아)·박진호(가명, 베드로) 모자의 얼굴에도 희망의 빛이 감돌았다. 박진호씨는 “저희보다 더 어렵고 도움이 필요한 분이 많이 계시는데, 감사하다는 마음밖에 들지 않는다”며 “도와주신 분들의 뜻을 헤아리며 꼭 필요한 곳에 사용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암 투병 중 세상을 떠난 조성신씨 가족이 2007년 본사에 출연한 3억 원으로 운영 중인 ‘조성신 복지기금’ 342만 6300원은 홀로 뇌출혈과 특발성 폐섬유종 투병하는 방동채(로사리아)씨에게 돌아갔다.
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 보도 주간 조승현 신부는 미사 강론에서 “오늘 복음 말씀처럼 성체성사를 통해 당신의 사랑을 전하고자 하는 그분의 기적이 많은 독자의 후원을 통해 이곳에서도 일어나고 있다”며 “물방울이 하나하나 모여 강을 이루고 그 강이 바다가 되듯이 사랑을 받은 이들도 주변에 아직 어렵고 힘든 이웃들을 위해 사랑을 보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는 2001년 1월부터 매주 어려운 이웃과 공동체의 사연을 소개하고 사연이 소개된 일주일간 모금된 성금을 전달하는 사랑 나눔 기획 보도다. 본지는 현재까지 1108명에게 약 181억 원을 전달했다.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